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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자동차 액션의 완성

by 울산 공돌이 2024. 2. 1.

분노의 질주(2001) 북미버전 포스터

분노의 질주, 그 시리즈의 시작

지금은 거대 프랜차이즈가 된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첫 작품입니다. '분노의 질주'라는 영화의 제목은 영어식 제목 'Fast & Furious'로 한글판 제목과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글로 번역하면서 더 멋진 번역을 했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흔히 초월 번역의 대표적인 예시로 꼽을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첫 작품은 3800만 달러(한화 약 5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저예산 액션 영화로 제작비 대비 큰 흥행수익을 거둔 덕택에 프랜차이즈화되어 현재까지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잠복수사, 그리고 동화

LA 부근에서 폭주족들에 의해 값비싼 고급 전자제품을 운송하는 컨테이너 습격 사고가 연쇄적으로 일어났습니다. 경찰과 FBI는 사복 경찰 '브라이언 오코너'를 폭주족으로 위장시키고 잠입수사를 하도록 합니다. 브라이언은 폭주족의 대부로 알려진 '도미닉 토레토'에게 접근하고자 그의 여동생 '미아 토레토'가 운영하는 카페에 의도적으로 매일같이 출입하며 호감을 사고 시내에 있는 자동차 튜닝 정비소에 위장 취업을 하게 됩니다. 얼마 후 폭주족들의 연례행사와 같은 스트리트 레이싱에서 브라이언의 자신의 자동차 '미쓰비시 이클립스'를 걸고 도미닉과 내기 레이싱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스트리트 레이싱은 불법이었고 많은 사람들과 많은 차들로 경찰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기에 현장으로 경찰들이 즉시 출동하게 됩니다. 브라이언과 도미닉 역시 출동한 경찰에게서 도주하게 되는데 잘 빠져나갔던 브라이언과 달리 도미닉은 경찰들의 눈앞에서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때 브라이언이 도미닉을 도와주며 도미닉은 경찰들로부터 탈출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사건 이후 도미닉은 브라이언에게 믿음을 가지게 되었으며 자신의 패거리에 브라이언이 함께하는 계기로 작용합니다. 또한 브라이언은 도미닉의 여동생 미아와 연인관계로 발전했고 도미닉과 브라이언, 도미닉 패거리의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끈끈하게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믿었던 친구의 배신

브라이언은 도미닉 패거리와 더 친밀한 관계가 되었지만 역시 본분은 사복 경찰이었기 때문에 트레일러 습격 사건에 대해 조사하게 됩니다. 도미닉의 앙숙 관계였던 폭주족 '자니 트란'은 그의 일당과 함께 도미닉을 괴롭혔고 자니를 의심하고 있던 브라이언은 몰래 자니의 차고에 잠입합니다. 브라이언은 자니의 차고에서 쌓여있는 수많은 전자제품을 목격하게 되고 트레일러 습격 사건의 용의자로 생각합니다. 브라이언은 그 즉시 경찰을 불러 기동타격대가 자니의 집을 급습하게 했고, 곧바로 자니를 연행하지만 별다른 혐의 사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그대로 풀려나게 됩니다. 브라이언이 생각했던 용의자였던 자니가 무혐의로 풀려나자 브라이언은 시선을 돌려 자신의 친구가 되었던 도미닉을 의심하게 됩니다. 브라이언은 자신의 연인이자 도미닉의 여동생이었던 미아에게 본인이 경찰임을 밝히고 도미닉의 행방을 쫓게끔 설득합니다. 브라이언은 용의자 검거의 목적만 아니라 본인 이외의 경찰 인력들이 상당수 움직이고 있었고 트레일러 운전기사들이 습격을 대비해 무장상태로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친구를 지키기 위한 목적도 갖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도미닉과 그의 패거리는 비공인 대규모 레이싱에 참가하고 사람이 많고 혼란한 틈을 타 행사장을 빠져나오며 마지막으로 트레일러 약탈을 계획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트레일러 운전기사들은 무장하고 있었기에 약탈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도미닉은 산탄총으로 무장한 운전기사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되고 그 와중에 그의 동료인 빈스가 트레일러 운전기사가 준비한 와이어에 팔이 감기며 총을 맞아 위급한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때마침 미아와 함께 뒤쫓아온 브라이언이 빈스와 도미닉을 구하지만 목숨이 위급한 빈스를 살리기 위해 브라이언은 경찰로서 구급 헬기를 부르며 도미닉에게 신분이 들통나게 됩니다. 도미닉은 눈앞에서 자신이 믿고 있었던 친구 브라이언에게 배신당하고 브라이언은 상관에게 눈앞에서 도미닉을 풀어줬다는 이유로 질책당하게 됩니다. 이후 브라이언은 혼자 도미닉을 체포하기 위해 도미닉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이미 패거리 모두가 떠나 있었고 브라이언이 올 것으로 예상한 도미닉 혼자 남아 산탄총을 들고 브라이언과 기싸움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패거리 중 한 명이었던 친구 '제시'가 찾아오며 상황이 잠시 무마되지만 자니가 오토바이를 몰고 찾아와 마구잡이로 총을 난사해 제시를 살해합니다.

 

10초짜리 차량을 빚졌잖아.

제시를 죽인 자니 일행을 추격하기 위해 브라이언이 수프라를 타고 바로 쫓아갔고 도미닉 역시 아버지의 유품이었던 차저를 몰고 자니 일행을 쫓아 처단하게 됩니다. 이후 브라이언과 도미닉은 쿼터 마일 드래그 레이스로 마지막 승부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도미닉의 차저는 아직 완전히 수리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배선 문제로 불안하게 달리다 결국 옆에서 튀어나오는 트럭을 피하지 못하고 전복됩니다. 다행히 가까스로 목숨은 건져 브라이언의 도움을 받아 차 밖으로 빠져나오지만 멀리서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도미닉은 사이렌 소리를 들으며 그 자리에서 자포자기하며 한숨을 내뱉지만 그때 브라이언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도미닉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선 자신의 수프라 차 키를 건네주며 "10초짜리 차량을 빚졌잖아"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도미닉은 브라이언의 수프라를 타고 도주합니다. 도주하는 도미닉을 뒤로하고 천천히 걸어나가는 브라이언의 모습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멋진 광경을 자아냅니다.

 

"10초짜리 차량을 빚졌잖아"라는 대사는 맨 처음 브라이언이 도미닉과 본인의 차를 걸고 레이싱했을 때 브라이언이 도미닉에게 패배하면서 주기로 했던 자신의 차를 의미합니다. 영화의 도입부에 나오는 장면을 기억하게끔 하여 영화의 끝을 명대사로 마무리하는 장면은 매우 영화 전체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브라이언과 도미닉의 마지막 드래그 레이스